국민의힘은 27일 오후 4시 10분부터 5시간여 동안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를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의 양두구육 등 발언에 대해 추가 징계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형수, 양금희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에서 5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

첫번째로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따른 조치는 취하되 이의신청 및 항소 등 불복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결정이 정당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두번째로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현 비대위를 유지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이되, 지난 비대위 구성으로 최고위가 해산됨에 따라 과거 최고위로 복귀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당헌·당규를 새로 입법해 그것을 근거로 새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을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고 엄중히 경고했다. 당은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고 했다. 이번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 이 전 대표의 성비위 의혹과 증거인멸교사 의혹을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당한 데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 제기된 추가 징계요구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네번째로 이번 사태의 수습을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으로 진행하되 권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 수습 후 의총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권 원내대표 책임론’을 선 수습 후 논의로 일단 미룬 것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 토론 끝에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우리에게 여러가지 선택의 가능성을 검토해봤는데, 전국위가 비대위를 만듬으로서 최고위는 해산된 상태다. 거기로 돌아갈 방법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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