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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을 빛낸 사람들(7), 경남 은하어린이집 박부자 원장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곳이에요
 
윤덕남 기자 기사입력  2014/01/28 [10:25]

▲ 은하어린이집 박부자 원장     ©윤덕남 기자

은하어린이집의 원훈은 “예쁜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은하어린이집에서는 나들이를 하면서 풀밭을 뒹굴고, 공기놀이 뜀박질로 구슬땀을 흘리고, 들, 풀, 꽃, 흙, 이끼,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들과 나무들과 친해지는 자연과 더불어 활동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박부자 원장(70)은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보육인이다. 전인교육은 인생의 뿌리인 유아기에서부터 형성되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는 박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기정체성과 자기존중감을 길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은하어린이집의 보육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바로 이러한 전인교육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연 속에서 오감을 통한 자연친화적인 활동시간을 갖추고 있다.

▲ 은하어린이집 뜰에서 민속놀이 한마당 강강술래를 하고 있는 모습     ©윤덕남 기자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농번기 탁아소가 1년에 두 차례(6월, 10월) 설치 운영했는데 그때 저는 마을 농번기 탁아소 교사로 채용되었어요. 인근마을에서 모여든 40여명의 아이들과 손에 손을 잡고 들판으로 강둑으로 자연과 더불어 활동하는 보육교사의 길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며 설레던지 다시금 돌아보면 지금도 가슴이 뛰는 것 같아요.

이렇듯 보육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커지면서 좀 더 질 높고 전문적인 보육서비스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필요성을 느껴 유아교육전문자격취득(유치원 2급 정교사)을 하게 되었으며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새롭게 다짐하게 되었지요. 바람직한 교사상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열정 하나로 1994년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과수원의 단감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어린새싹 나무들의 꿈이 싹트고 자라나도록 노력을 하였어요.

- 영유아를 위한 원장님의 교육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자연주의 보육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생태체험학습을 통해서 우리아이들이 자연세계의 현상들을 오감으로 느끼고 탐색하면서 자연도 사람도 함께 좋아할 줄 아는 긍정적이고도 자존감 높여주는 인성교육을 최우선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주는데 자연 만 한 것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세계가 때로는 교실이 되고 모든 사물들이 교재로 삼게 되며 자연 속에서 뛰놀고 뒹굴면서 흙놀이, 모래놀이, 하늘, 구름, 바람, 곤충, 새들과 교감하게 하면서 언어와 수, 음악, 율동, 미술 등을 자연 속에서 배우다보면 우리아이들에게 최고의 선생님인 자연을 닮아가게 되더군요.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애로사항이나 이를 극복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은하어린이집은 농촌특례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교직원 채용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후죽순으로 어린이집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새 건물, 훌륭한 인테리어로 학부모들의 이목을 완전히 끌어드리는데 비해 본 은하어린이집은 20년 노후 된 건물로서 몇 차례 시설, 보수, 증축도 했지만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해서 신학기 때마다 원아모집에 비상이 걸리는 현실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어린이집들이 늘어날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원 속 어린이집을 부각시키기 위해 넓은 자연의 잔디 뜰을 조성하고 우리아이들이 맘껏 뛰고 구르면서 바깥놀이를 통해서 활기차고 의기양양하게 자라게 했습니다. 자연학습장(200평)에 감자, 완두콩, 고구마, 옥수수, 고추, 무, 배추, 토마토 등 우리아이들과 체험한 풋풋한 먹거리를 가정으로 보내면서 생산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자연학습장에서 재배한 메주콩으로 메주를 끓이고 아이들과 못난이 메주를 만들고 발효하는 체험을 통해 은하표 식단에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웰빙 된장과 간장으로 아이들 의 건강 영양식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상담을 통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인성교육을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에 긍정적인 반응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부모 교육자료를 올리고 학부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은하어린이집 20회의 연혁을 쓰게 해 주는 졸업생 부모님들이 오늘날 은하어린이집 원아모집에 홍보대사가 되어 주고 있으므로 졸업생 500명, 현재정원 99명, 7개 반으로 편성된 행복한 은하어린이집을 힘껏 자랑하고 싶습니다.

▲ 자연학습장에서 감자심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은하어린이집 원아들     ©윤덕남 기자

- 원장님의 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과 다른 점이나 아이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는 보육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은하어린이집은 자연주의 보육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소재한 어린이집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 소통을 자연 안에서 소재를 찾고 그 안에서 순간적으로 표현하는 자연에 물들어가는 생태체험학습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관찰하면서 로제트 형식으로 만들어 놓고 “관찰하고” “느껴보고” “그려보고” 날마다 생명을 만나러가는 애벌레 놀이터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전통예절과 인성교육(성격 30가지) 동화로 생각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성격을, 성격이 운명을 결정짓는 인성교육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 원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개원 20년 연혁을 가진 은하어린이집 건물에 대한 재건축이 필요합니다. 노후 된 어린이집 시설 안전점검을 통해서 새롭게 단장되는 사회복지 어린이집으로서 거듭나게 하는 계획과 갈망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시설로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노후 된 시설에 대한 개축을 통해서 우리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교실을 만들어 주고 싶은 꿈입니다.

- 원장님이 영유아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영유아 8세 이전의 자존감은 평생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한마디로 높은 자존감을 갖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태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당당한 삶을 위한 열쇠인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너무 서두르거나 조급해지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로 아이들을 묵묵하게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운동회 모습, 파라바륨 체조     ©윤덕남 기자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어린이집 운영 20년 세월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손꼽히지만 지역사회에 연계된 유일한 보육시설로 인정받고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와 어린이가 하나 없이 고요하고 적막했던 농촌마을에 은하 꿈나무들이 떠드는 웃음소리가 살아났습니다. 은하 어린이들은 웃음과 희망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으며 어린이집에서는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는 “효” “예” 잔치를 베풀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만족과 행복을 안겨드리는 일은 적잖은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하어린이집 20년 동안 500여명의 졸업생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것은 보람이며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세 자녀를 은하어린이집 졸업생을 만들어주신 부모님의 사례는 잊을 수 없습니다.

또한 20년의 세월 끝에 지난 2012년 전국 보육인 대회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했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달려왔을 뿐인데 큰 상을 받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 어린이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즐거운 나의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보살핌이 있는 곳, 해맑은 웃음과 향기가 흐르고 자람의 기쁨이 있는 곳, 바로 어린이집입니다.

- 보육인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의 눈높이만큼 내려가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인 언어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이들의 말에 언제나 귀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함양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자존감을 심어 주기위해 최고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배우기를 멈추지 말아야한다.

- 원장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있다하지만 아이들을 보육하는 일은 천사들도 부러워할 만큼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육교사로서 현장에 서 보면 보채고 울고 싸우면서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면서 남몰래 흘려야 하는 눈물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 기재된 어느 보육교사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 출근할 때 예쁜 모습으로 들어갔지만 퇴근할 때 완전히 패잔병이 되어 나오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다. 맘 놓고 아플 수도 없고 하루 종일 천사들의 우상이며 그 천사들의 스승인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 천사들이 나의 가르침을 받고 자라서 이 나라에서 큰 존재가 되길 바 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이러한 교사의 고백을 읽으면서 함께 아파했으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 땅의 진정한 보육교사입니다. 고맙고,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댓글을 달아 주기도 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두 다리는 어느새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집니다. 보육교사들의 아픔과 눈물에 비하면 그들이 받는 대가는 너무 열악합니다. 똑같은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보육하기 위해 몸 바친 보육교사들인데 유치원 교사와는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유치원 교사와 동등한 처우개선을 정부에 당부 드립니다. 이곳에 한 편의 시를 적어봅니다.

 

아침을 여는 사람

 

너 귀여운 손

향기로운 숨결

피어나는 신록과 함께 아침을 여는 사람

 

아이들아 나의 사랑아

우리들의 소망과 함께

이 세상 어디에서나 환하게 웃는 귀여운 사람아

 

오직 어린 그대

머잖아 이 땅에 기둥이 될 어른임을 잊지 않으마

 

착하고 정직한 아이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

사랑으로 안겨 자라

 

사람도 자연도 꾸밈없이 좋아하는

예쁜 마음으로 자라가게

우리 모두 힘껏 부축해 주마

아가야
▲ 2012년 11월 15일 전국보육인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고 있는 박부자 원장     ©윤덕남 기자

박부자 원장(70)은 보육 외길 34년을 살아온 보육의 참 증인으로 2012년 전국보육인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보육을 빛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아이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사랑이 없다면 보육의 길은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미래의 보육도 이 아이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보육의 방향성도 아이사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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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1/28 [10:25]  최종편집: ⓒ welfare-educatio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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