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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을 빛낸 사람들(6), 세종시 연기어린이집 하재동 원장
보육은 헛된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입니다
 
윤덕남 기자 기사입력  2014/01/22 [13:18]

▲ 하재동 원장     ©윤덕남 기자

하재동 원장의 삶은 참된 보육인의 길을 보여준다. 1969년부터 중학진학율이 50∼60%에 불과했던 당시, 배움이 미래 생활의 터전이었다. 손수 산에 올라가 나무를 찍어와 흙벽돌을 만들어 교사를 지어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 배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교육계에 종사했다.

 하재동 원장은 배우지 못한 미진학자들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하고, 조기인성교육과 청소년 보호활동 및 청소년 문제예방에 주력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또한 청소년들과 대화를 이끌어 오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인격을 존중하며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지내왔다. 배움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하재동 원장의 삶은 보육인의 길이었다.

▲ 원아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고 있는 하재동 원장     ©윤덕남 기자

- 연기어린이집을 운영하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1980년 당시 농어촌에는 손으로 모를 심고 소와 쟁기로 논과 밭갈이를 하였어요. 그 당시 부녀자부터 노약자까지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여 애로가 많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창안한 것이 농촌 일손 돕기 탁아소의 필요성이었어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설득하여 한쪽에는 노인정을 만들고 한쪽에는 탁아소를 만들었어요. 고졸 아가씨들을 영입하고 노인들이 돕는 시스템을 목표로 지방에서 모금도 하고 출향 인사를 찾아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방문하여 모금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모은 돈으로 시멘트부터 구입하여 마을 주민들을 3일씩 노력 봉사 하도록 결의하여 마을 앞 냇가에서 시멘 벽돌을 찍어 마차와 경운기로 날랐습니다. 그리고 기술 인부들의 도움을 받아 40평의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하여 당시에는 레미콘도 없어 삽으로 시멘트를 믹서하고 모래도 경운기 등으로 운반하여 돈이 안 들어가는 공사를 시작하다보니 제일 힘든 슬래브가 문제였습니다. 협의 끝에 민방위대를 동원하여 슬래브를 완성하였고 결국에는 골격을 세우고 건물이 완성되기까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건물이 완성 될 무렵 전두환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의 방침으로 각 시도별로 유아원 만들기의 강력한 정책으로 시 군마다 일차로 1개씩 유아원을 창설하는 경쟁이 붙었습니다.

우리 지역은 조치원 읍에서도 7km 떨어져 있었고 면 소재지도 아니어서 시범 실시하는 유아원 설치로는 적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연기군 내에 40평되는 회관이 없어 심사 끝에 유치에 성공하였고, 목적한 탁아소 문도 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마을 협동 유아원을 설립하여 1980년 여름부터 운영하기까지 원아 모집을 위하여 마을마다 방문하여 처음 20-30명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동절기 공사로 증축한 탓에 정식 개원은 1981년 3월 5일 많은 귀빈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테이프를 끊게 되었습니다. 원장은 봉사직으로 하고 교사 2명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 영유아를 위한 원장님의 교육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34년을 운영 하면서 정말 이 말이 교육에 꼭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국민성이 강한 나라를 보면 영유아 교육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도 등 굽게 자라면 바로 잡을 수 없듯이 사람도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예절, 질서, 남에게 피해 안주기, 절약정신 등 어린이집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희생적으로 자녀들을 키웁니다. 성장기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어린이집에서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질서와 절약 그리고 예절은 어린이집에서 꼭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교육이란 교양을 닦기 위한 기초지식에 불과하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교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부터 교과목을 재정비하고 인성과 소질을 잘 개발하여 올 곧은 사람으로 만드는 명실상부한 영유아 보육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 바른 먹거리를 위한 친환경 녹색식생활 활동 모습     ©윤덕남 기자

- 연기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애로사항이나 이를 극복한 그동안의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먼저 시설의 안정성과 교구, 차량 운행 등에 경제적인 여건과 제도적 안전장치가 미약하여 늘 불안했습니다. 15인승 차량이 꼭 필요한 농어촌 지역은 생산 중단으로 10년이 훌쩍 넘은 차량으로 안전에 많은 애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건물은 화재에 취약하고 만일의 경우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적은 예산에 운영비, 급식비, 차량비, 교구 교재비 등 빠듯한 운영비에 교사들 시간 외 수당은커녕 회식 한번 해 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평가인증 준비를 하자면 낡은 시설을 매만지고 교구교재 교체 등 경비는 최저 1,000만원 내외가 필요하고 한두 달 전부터 야간 근무에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고생하는 교사들을 볼 때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평가지표는 까다로워지고 관찰자 숫자도 늘어나고 언제 관찰자가 온다는 일정도 없이 힘들게 하니 교사 모집도 어렵고 평가 인증 받는 어린이집은 더욱 기피하니 정말 힘듭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고 봅니다.

- 연기어린이집이 다른 어린이집과 다른 점이나 아이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는 보육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운영 슬로건으로 잘 먹이고 잘 가르치고 건강하게 기르자는 목표로 100년 건강 프로젝트를 책정했습니다. 가정과 어린이집이 연계하여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과 기초체력의 건강을 위하여 친환경 급식으로 신체의 고른 발달을 위해 최선을 다 해왔습니다. 그동안 학부모들이 어느 때나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운영하였고, 기타 잡다한 원비가 들지 않는 어린이집 운영을 선언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또한 충치 없는 원 만들기 운동으로 치과 검진과 진료를 대행하여 오복의 하나라는 건강치아 보존에 노력하여 충치환자 제로 운동에 성과를 올렸습니다. 특별활동도 특기개발의 목표를 두어 한 가지 특별활동을 제외하고 원 부담으로 실시했고 이에 10km 시내에서 유학 오는 원아들도 있었습니다.

- 원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바르고 지혜로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어린이집들이 되도록 연합회의 고문 역할로 국가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
▲ 하재동 원장의 업무 모습     ©윤덕남 기자

- 원장님이 영유아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맞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주며 변화를 보일 때 칭찬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외면적인 것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고 바른길을 가르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교권이 붕괴되는 학교들의 현실을 보면서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가르침’이 바로 서도록 교사를 존중하고 교권이 바로 서도록 지대한 관심과 박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 있었나요.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아서 어느새 원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기업에, 어느 관청에 근무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스승의 날 깨알 같은 글씨로 감사편지를 보내줄 때 값진 황금 선물보다 뿌듯합니다.

- 어린이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말 중요하고 뜻있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중요하고 무거운 임무이며 어렵고 힘겹고 위험하며 멸시받고 천대 받으며 알아주는 사람이 적은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보육인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보육인은 누가 뭐라 해도 중요하고 보람 있고 국가 미래에 원동력인 인재의 기초를 다지는 곳입니다. 어린이와 같지 않고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는 성서 말씀처럼 청순하고 맑고 깨끗한 자세가 필요하며 사랑실천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 원장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말씀해 주세요.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는데 물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질이 행복의 열쇠라고 생각하기보다 보람과 진실, 깨끗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우리의 자세를 바로 잡고 소임을 다하면 좋은 날도 올 것입니다. 초대 원장들은 십 수 년을 무급으로 봉사했습니다. 지금의 보육인들은 참으로 행복한 것입니다. 이제 더 나은 어린이집의 미래를 위하여 좀 더 노력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나가다 보면 좋은 날은 올 것입니다. 보육은 헛된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입니다.
▲ 연기어린이집 학습 발표회 모습     ©윤덕남 기자

하재동 원장은 1969년부터 불우 청소년 교육을 위한 고등공민학교를 설립하여 10년간 수백 명의 중고등부학생을 배출하였다. 현재 검사를 거쳐 변호사 된 졸업생부터 중고등학교 교사, 기업인, 자영업 등 600여명을 배출하였다.

1979년부터는 지역 개발 사업으로 추진위원장 직위로 당시 120억 예산을 확보하여 취락 개선 사업으로 소도읍 가꾸기, 대단위 주택단지 조성 등 지원 사업 및 자치 사업 등을 수행했다. 1980년에는 새마을 협동 유아원 운영하였고, 1981년 3월 5일 충남 1호로 새마을 유아원 정식 개원식을 가졌다. 1994년에는 어린이집으로 전환하여 현 연기어린이집 원장에 이르고 있다. 2004년 연기군민 대상수상(교육부문), 2005년에는 여성부장관상 수상, 2010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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