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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을 빛낸 사람들(3), 충남 논산 은진어린이집 조원주 원장
아이들을 존중할 때 진정한 보육은 시작되더군요
 
윤덕남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13:45]

▲ 은진어린이집 조원주 원장     ©윤덕남 기자

충남 논산 훈련소에 위치한 은진어린이집에는 아주 특별한 원장님이 살고 계신다. 몸은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야무진 눈매와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몸매를 갖춘 원장님은 아이들의 친구이자 말동무이다. 원래 공주 사범대학에서 공부를 한 선생님 출신인지라 말솜씨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원장님의 말씀이라면 아이들은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도 원장님의 품으로 달려가 안긴다.

조원주 원장(74)은 어린이집 원장직을 천직으로 알고 한결 같은 모성애로 40여 년간 유아보육을 위해 살아온 분이다. 은진어린이집의 원훈은 “꽃처럼 예쁘고 햇살처럼 밝고 씩씩하게”이다. 이 원훈에 걸맞은 눈높이 맞춤식 보육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셨다.

▲ 은진어린이집 유아체육활동 모습     ©윤덕남 기자


1. 은진어린이집을 운영하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 새마을유아원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 당시 군 새마을과에서 담당하여 군수들이 중점사업으로 유아원을 확장하였어요. 빈민 농가 아이들의 유아교육을 위하여 농번기 탁아소를 새마을유아원으로 모두 전환시켰어요. 마을회관을 이용하여 유아원이 각 동마다 한 개소씩이 늘어났으니 양적으로 순식간에 발전하게 되었지요.

1955년 논산 제2훈련소 부설 유치원 설립을 시작으로 1967년 은진 유치원으로 전향하여 1980년에는 논산군에 대지 460여 평을 기증하면서 은진새마을유아원을 시작으로 현재 은진어린이집의 모태가 되었어요.

2. 영유아를 위한 원장님의 보육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 취학 전 유아들에게 성장발달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폭 넓은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해요. 또한 바람직한 품성을 형성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가와의 일체감과 올바른 인성을 어린 시절부터 길러주어야 해요. 이것이 아마도 어린이집의 보육철학이 아닐까요.

3.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 요즘 보육교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너무 힘들어요. 좀 더 개선되어 근로자가 아닌 보육자의 반열에 합류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저의 초창기 유아원 때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정부에서 원장들에 대한 예우와 존중감이 높았어요. 오늘날처럼 공무원이 원장들에게 취조하듯이 함부로 하는 경우는 없었지요. 물론 원장들도 자기 일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이 탁월했어요. 정말 아이들이 좋아서 일했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해 의욕과 열정으로 일했어요.

4. 새마을유아원을 운영하셨는데 그때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은 무엇인지요.

-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순수했던 아이들, 가족같이 지냈던 학부모님들과의 기억, 또 보육교직원들의 열정이 있었던 시절로, 매 순간이 잊을 수 없는 추억 같아요.

5. 원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 어려운 시절을 거쳐 어린이집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열악한 조건들을 개선해 왔어요. 앞으로도 전문적인 보육교사 양성과 보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60년대 유치원을 통해서 유아교육 실천을 위해 노력했고, 시대적 사명으로 새마을유아원으로 전환해서 오늘날 법인 어린이집에 이르기까지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충남연합회장직과 중앙 이사를 지내면서 나름대로 후회 없는 삶이었어요. 보육 사업에 들어선 딸을 볼 때마다 엄마의 교육철학과 사명을 이어받아 열중하고 있으니 고맙고 든든해요. 기회가 된다면 보육과 관련해서 많은 후배들에게 견학에 필요한 모든 부대시설을 갖춘 좋은 시설을 제공하여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어린이집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6. 원장님이 영유아의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 어른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눈높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해요.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할 때 아이들의 잠재된 창의성이 신장될 수 있어요.

7.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 새마을 유아원 운영 당시 교직원 인건비에 대한 정부 지원도 없었고, 시골이라 어려운 환경의 원아들이 많았는데 모두 건강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서 그 자녀들이 대를 이어 우리 어린이집에 보내질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 있는 순간 같아요.

8. 어린이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아이들의 진정한 쉼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마음껏 노는 아이들의 천국이 되어야 해요.

9. 보육인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영유아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보육교사가 진정한 보육인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날의 어린이집이 지나치게 대형화되고 상품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운영한다는 인상은 좋지 않다고 보아요. 특히 어린이집 원장은 책임감과 사명감이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의 철학을 잃지 말고 보육교사보다 더 많이 알고 앞서 생각하며 부단히 노력해야 해요.

10. 원장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 우선 ‘보육을 빛낸 사람들’이라는 코너에 실리게 되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보육인으로 살아 온 40여 년 동안 비영리단체인 어린이집의 운영을 위하여 제 욕심이 아닌 영유아들의 입장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려고 노력했어요. 영유아들의 기본적인 욕구와 자율성 존중을 통해 보육의 근본적인 목적인 전인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어요. 아직도 열악한 환경이 많지만 보육교사라는 본래의 신념을 잃지 말고 노력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부여 굿드레 조각공원 나들이 모습     ©윤덕남 기자


조원주 원장은 1967년 은진어린이집(논산시 은진면 연서리 242-2번지)을 설립·운영하면서 보육사업에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지역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가정, 다문화가정 등의 저소득층 아동 양육과 학부모 교육에 노력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여 보육 사업 및 교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06년 정부의 정책 및 보육시설 발전을 위한 평가 인증에 참여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였고 충청남도 조력위원으로 활동하며 평가인증참여 독려 및 자문 등으로 충청남도가 2006년 보육시설 평가인증 참여율 전국 1위에 오르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보육시설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영어골프체험프로그램, 안전한 바깥놀이, 자연놀이 프로그램 등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각종 체험학습을 통한 어린이의 창의력 증진과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원주 원장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2회 연속 충청남도 보육시설 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한국보육시설 연합회 이사로 15년, 한자녀더갖기 운동본부 충남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보육사업 발전에 헌신해왔다. 2010년도 전국보육인대회에서 영유아 보육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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