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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을 빛낸 사람들(2), 보육의 산증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김상근 고문
보육의 원동력은 바로 아이사랑에서 시작
 
윤덕남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5:03]

▲ 김상근 고문     ©윤덕남 기자

김상근 고문(82)은 지난 1967년 영유아보육시설인 미화어린이집을 설립해 보육사업에 투신한 후 지금까지 39년간 영유아보육사업을 해온 보육의 산증인이다. 1977년 한국어린이집 전라남도협의회장을 시작으로 총 18년간 광주·전남보육시설협회장을 역임했으며, 1984년 8월 새마을유아원협의회 중앙회장으로 활동했다. 특히 1987부터 1996년까지 3차례 9년 동안 한국보육시설연합회 중앙회장을 맡아 유아교육진흥법과 영유아보육법 제정 등 보육 발전의 과도기에 보육시설을 대표해 보육사업의 제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보육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1966년, 학교법인 숭의학원 설립자인 종형과 교무행정을 담당하던 교사로 있던 중 미화탁아소를, 그때는 탁아소라고 불렀어요, 시작하게 되었어요. 6.25 이후 당시라 엄청나게 혼란스러웠고 당연히 전쟁고아가 많았지요. 어른들은 원조 물자 증가로 여자들도 일을 나갔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돌볼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에 미인가 탁아소가 생겨났고 미화탁아소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 영유아를 위한 교육철학을 듣고 싶은데요.

영유아를 잘 길러내야 나라의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영유아를 잘 키우려면 아이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사랑 하는 마음이 없으면 보육이나 교육은 없는 것이지요.

  - 한국보육시설연합회장직(현재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직)을 세 번이나 역임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요.

그 당시 보육시설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였고 회장을 선출해 놓으면 바로 사퇴당하는 사태가 당시의 상황이었어요. 이사회에서 본인의 제안으로 덕망 높은 김오곤 회장을 추천했는데 김오곤 회장은 덕망뿐만 아니라 아들이 법무장관이었기에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어요. 그런데 김오곤 회장이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이지 않자 이사회에서 질타가 일어나 그분도 그만 회장직을 사퇴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논의 끝에 제가 회장직을 맡아야한다고 이사전원이 건의했어요. 저는 극구 반대했지만 회의 2시간이 넘도록 결론이 나지 않자 하는 수 없이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회장직을 수락했어요. 그것이 동기가 되어 3년 임기, 3선을 역임(9년)하게 된 거였어요.

  - 어린이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린이집은 한마디로 어린이를 안전하게 돌보는 동시에 훌륭하게 길러내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어린이집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아이들은 잘 돌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같은 돌봄이 있어야 합니다.

  - 보육인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육인의 자세는 바로 헌신과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헌신과 봉사야 말로 현재 보육인들이 가져야할 자세라고 봅니다.

  - 어린이집 평가인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난해부터 보육의 질적 제고를 위해 도입된 어린이집평가인증제도는 정부가 보육시설 운영 전반에 효과적인 질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어린이집은 제시된 인증기준에 적합한 보육환경과 프로그램 도입으로 안심하고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라고 봅니다. 인증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어린이집에서는 어느 정도의 부담이 따를 수 있으며, 교사들에게는 많은 수고가 요구되겠지만 보육의 질을 위해 하는 일이니 만큼 관심을 일해야 합니다.

▲ 미리내어린이집 원생들과 함께 공예작품을 만들고 있는 김상근 고문의 현재 모습     ©윤덕남 기자


  - 광주시보육센터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요.

광주시보육센터장으로 8년간 일했어요. 그동안 광주 지역 어린이집 종사자의 질적 향상을 위해 보육교사 연수를 69회 개최했으며, 74종 4만5천여 점에 달하는 유아교육 관련 도서를 출판, 보급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어요. 이밖에도 구인구직 연결 및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각종 보육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창작교재교구전시회를 7회 개최해 우수한 보육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하기도 했어요. 평가인증 조력기관으로 선정되어서는 지난해에 45곳을 조력해 그 중 41곳을 평가 인증에 통과하게 하는 등 보육에 관한 일이라면 발 벗고 일하고 있어요.



- 영유아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부모님들께서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고 생각해요. 보도에 의하면 간혹 불상사가 발생하곤 하는데 그것은 일부의 어린이집일 뿐 어린이집 전체는 아니거든요. 어린이집 원장이나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 고문님께서 꼭 말씀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

첫째, 현재보육시설(특히 법인시설)은 일부 지원을 받아 지원금의 몇 배를 투자해서 신축해 운영 중이다. 그런데 보육시설 설립자는 대부분 가난한 분들이다. 그래서 시설에서 투숙하면서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당국에서는 이런 제도를 부정적으로 본다. 원장이 기숙하지 않으면 월급을 지불하여 관리인을 채용해야 한다. 막대한 재산을 방치해 놓을 수 없지 않는가. 당국에서 현명한 방법을 채택해 주기를 바란다.

둘째,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에게 2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즉시 폐지해야 한다. 학부모가 취업하면 최소 1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데 20만원 때문에 자녀의 교육을 외면한다.

셋째, 손자돌보미 제도는 또 무엇인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가장 지식수준이 낮은 분이 할머니다. 그분들에게 어린이를 맡긴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이런 제도가 오래 지속된다면 우리의 앞날은 암울하다.

김상근 고문은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의 산증인으로서 지금도 보육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상근 고문은 보육교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김상근 고문은 보육분야 외에도 1974년 학교법인 숭의학원 이사, 1976년 숭의신용협동조합 이사장으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했으며 1993∼98년까지 광신대 보육교사교육원, 송원대 보육교사교육원에 출강하는 등 후진 양성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1995년도에 보육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광주광역시 시민대상을 그리고 2009년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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