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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을 빛낸 사람들(1), 평생을 다 바친 아이사랑, 부산 대연어린이집 주효진 원장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놀이터, 즉 지성, 감성, 건강의 산실
 
윤덕남 기자 기사입력  2013/11/21 [11:03]


복지교육인터넷뉴스는 ‘보육을 빛낸 사람들’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보육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곳에 소개되는 보육인들은 대한민국의 보육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들이다. 직접 현장 인터뷰를 취하지 못하고 서면 인터뷰를 통하여 소개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공문과 질문지를 보내면서 그리고 보내주신 질문지와 사진들을 편집하면서 대한민국의 보육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주효진 원장     ©윤덕남 기자

보육인의 대모로 불리는 대연어린이집 주효진 원장(72)은 새마을유아원 시절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우수보육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는 등 소외된 계층의 교육기회 확대와, 영유아의 안전한 보호, 질 높은 보육서비스에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국민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 한국보육시설 비상대책위원장활동(2003.11)     ©윤덕남 기자

 - 대연어린이집을 운영하시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접하게 되면서 부산시 새마을 부녀회장을 역임하던 중일 거예요. 대도시 빈민층 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설립한 새마을유아원 원장에 멋도 모르고 뛰어들게 되었어요. 그 당시는 사심이 없었어요. 무보수로 취임했어요. 그래서 1979년에는 새마을 훈장포장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 영유아를 위한 원장님의 교육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모든 어린이들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키우는 것이 저의 교육 철학이에요.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시시때때로 바뀌는 행정 때문에 현장에서는 많은 서류와 업무에 파묻혀 정작 중요한 교육과 보육은 뒷전이 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또한 원장 이하 보육교사들의 임금이 과도한 노동에 비해서 보수가 적어 많은 종사자들의 자존감이 저하 되었어요. 여러 가지 문제점(아동학대, 공금횡령 등)이 발생되는 원인이기도 하지요. 보육교사들은 아파서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와도 출근을 해야 하는 실정이고, 또한 점심시간이 따로 없이 아이들을 보살피며 정신없이 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근무시간도 보육해야할 아이가 있던 지 없던지 평일 12시간, 토요일 오후3시까지가 원칙입니다. 아이들이 귀가한 후라면 시설형평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992년 부산시 국공립 보육시설 회장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보육인의 대모로 일컬어지고 계시는데 활동하신 일들을 듣고 싶습니다.

보육계에서 앞장서 일하면서 지칠 때도 많았어요. 고생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나 보육은 내 삶의 열정을 식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어요. 주위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내 신념 하나 붙들고 달려 가다보니 보람된 일도 많았어요. 2002년부터 부산시 보육시설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부산시 보육예산을 8억 원에서 무려 25억 원을 늘려 33억 원으로 증액했을 때는 정말 보람이 컸어요. 보육인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뒷받침해주는 재원이 열악하면 쉬이 좌절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부산시와 협의해서 민간어린이집에 교사처우개선비(1인당 4만원)를 지급토록 했으며, 시설장 연수비, 교재교구비, 현장학습비 등을 지원 받았어요. 예산 50억 원으로 부산보육지원센터를 건립하여 시민이 행복하게 이용하는 장소가 되었어요. 또 시에서 지원금을 확보하여 최초로 ‘부산보육인대회’를 개최하여 보육인으로서 서로 단결하고 인화하며, 종사자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는 계기로 삼았지요. 부산시 보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시 보육관련부서와 현장과의 소통을 위하여 투사로 살았던 것 같아요.

  - 부산시 보육시설 회장을 하시면서 가장 중점에 두셨던 것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한국보육시설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번이나 맡으셨는데 그 당시 원장님께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지요.

그 당시 중점사항은 보육인들의 질 향상을 위한 재교육 실시, 교사들의 열악한 보수를 조금이나마 향상시키기 위하여 교사들의 처우개선비예산 확보, 부산 시청 어린이집 신축, 부산보육지원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어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전 보육인이 하나로 똘똘 뭉친 보육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었고, 시·도 회장님들의 협조로 보육시설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보람이었어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상반된 주장(부처 간의 이기주의)으로 양분화 되어 해결이 빨리 안 될 때(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가장 힘들었어요.

  - 원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원화 되어 있는 유아교육이 일원화되도록 미비한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그럴 수 있을까요?

  - 원장님이 영유아의 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린이집이 알아서 다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가정을 통하여 자신을 추스르는 법을 배워나가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가정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고 습득하게 되요.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는 친구글 사귀고 노래하고 놀면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가는 것이지요.

  -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어린이집 졸업생이 군에 간다고 찾아 왔을 때, 취업되었다고 찾아올 때, 졸업생이 부모가 되어 아이 데리고 입학하러 올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되지요.

  - 어린이집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이들의 놀이터, 즉 지성, 감성, 건강의 산실이라고 할까요?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놀이터에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놀이를 통하여 아이들은 평생 습득하게 되는 지성, 감성, 건강을 어린이집에서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 수 있겠죠?

  - 보육인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문인으로서의 자긍심이라고 할까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보육의 길은 끈기가 있어야 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침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 원장님께서 꼭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지요.

아이들을 위한 질 좋은 보육, 교육 모두 다 중요하지만, 모든 보육인들이 분과별로 나누지 말고 화합하고 단결하여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모든 보육인이 행복해야만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육시설의 연합회는 운영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으며,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국공립시설을 확충하기보다 전국에 있는 모든 유아교육기관에게 국공립 병설유치원수준에 맞추어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보육교사는 행복할 것이며 보육교사가 행복하면 부모와 아이는 더불어 행복 할 것입니다.

▲ 재향군인회주최 호국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한 대연어린이집 아이들 그리고 주효진 원장(2013. 06. 06)     ©윤덕남 기자
▲ 부산광역시청 어린이집 개원(2007.02.27)     ©윤덕남 기자

주효진 원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시 남구 새마을 부녀회장으로 일하면서 1983년에서부터 지금까지 대연어린이집 원장으로 살아왔다. 민주평화통일 정책 자문위원, 1997년 자랑스런 이화인 선정, 한국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부산시보육시설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2009년 보육계 최초 훈장으로 국민훈장 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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