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권신문] 최근 청소년의 폭력, 집단따돌림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이 중 고민을 주로 친구에게 털어놓는다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고려한 '또래 상담자'가 주목받고 있다. 
 
또래 상담자는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청소년이 주변 친구의 고민 상담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또래 상담자는 고민하는 친구에게 고민을 들어주고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아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영리단체인 '한국청소년희망드림'(회장 이기운)은 9월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3회에 걸쳐 총 10시간 동안 또래 상담자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이기운 회장은 “이번 교육은 학교폭력 해결과 방지를 위해 '명우임상심리연구소'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또래끼리의 상담을 통해 문제 초기 단계에서 고민을 밖으로 표출시킴으로서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래 상담자 제도는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문제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친구와 상담한 내용을 학교 상담선생님 또는 주변 선생님에게 말씀드려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교우 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청소년희망드림의 ‘나는야 또래 상담자’교육은 심리학을 전공한 전문 상담교사(아동상담전문가 신수진)가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수진 지도교사는 “또래 상담자 양성을 위해서는 석사이상의 관련 전공자의 직접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칫 비전문가들의 형식적인 교육으로 배출된 또래 상담자는 상담 학생의 심리적 불안을 유발시켜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5월 여성가족부는 전국 학교에 또래 상담자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성 기관과 교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또래 상담 지도교사를 별도 양성하여 또래 상담자를 지도할 예정이어서 신수진 교사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여성가족부는 실적 위주의 또래 상담자 양성보다는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철저한 전문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 ‘나는야 또래 상담자’ 교육문의: 02-3789-1551    011-344-9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