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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의 새로운 희망,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인터뷰
 
이광종 기자 기사입력  2012/08/22 [04:24]

 

 
 
[한국언론인연대 취재단] 김상곤 교육감님은 지난 7월 25일 “대학입시 바로잡아 교육을 바꿉시다.”라는 기자회견에서 대학입시제 개혁 필요성을 제기하셨는데요. 어떤 문제점을 지적하신 건가요?

현재의 대학입시는 선발이 아니라 배제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많은 학생을 탈락시키는 데 집중돼 있습니다. 한 줄로 세워진 대학 서열화는 절대다수 학생을 패배자로 만듭니다. 학교의 교육력이 아니라 서열 피라미드에 의해 줄 세워져 있는 우리의 대학 구조는 명백히 비교육적이고 비정상적입니다.

입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대학 진학방식입니다. 대학 진학은 늘 입시를 통해 이뤄져 왔고, 우리는 사실상 입시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입시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고, 많은 분이 입시 없는 대학 진학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입시는 대학 진학의 한 방식일 뿐입니다. 그것도 가장 획일적이고 관료적이고 비교육적인 나쁜 방식입니다. 우리는 중학교 무시험전형, 고교 평준화, 무상급식 등 막상 시행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제도 개편을 단행한 전례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입시라고 하는 이 익숙한 나쁜 제도로부터의 결별을 선언해야 합니다.
 
 
초중고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님께서 대학입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한 오해는 없었나요?

초중등교육을 책임진 교육감이 대학입시와 대학개혁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찌 보면 영역을 벗어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초중등교육 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오면서, 잘못된 입시체제가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의 사실상 모든 것을 옥죄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서열화된 현행 대학체제와 복잡한 입시체제를 유지하고서 초중등교육 개혁을 이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창의력 시대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인재의 창의력에 달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여러 분야를 통섭하면서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때입니다. 진정한 창의력은 단순한 새로운 생각이 아니라 ‘남과 함께 조화롭게 일하는 능력’입니다. 기억력보다 창의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을 바꿔야 합니다. 전국 초중등 교육현장에서는 이런 다양한 혁신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대학 진학으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교졸업생이 진학하는 1년 과정의 통합 고등기초대학을 설립하자고 주장하셨는데요,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운영하자는 것인가요?

저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교육 관계자들과 함께 고민과 토론과 연구를 거듭하면서 도출한 입시개혁 방안을 제안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의 고교 졸업생들이 진학하는 1년 과정의 통합 고등기초대학(가칭)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고등기초대학은 '국립교양대학'이라는 이름으로도 일부 알려진 방안인데, 전국 국공립대학과 참여의사가 있는 사립대학의 1학년 과정을 통합 과정으로 묶어 운영하면서, 권역별 혁신대학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합니다.

학생들은 통합 전형으로 진학합니다. 현행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한 뒤, 자격고사와 고등학교 내신 등 단순한 방법으로 진학합니다. 고등기초대학은 원칙적으로 무상교육입니다. 학생들은 집 근처 캠퍼스나 원격강의 등으로 원하는 곳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습니다. 문호가 넓어진 만큼 현재의 복잡한 입시나 사교육은 사라집니다.

융합은 서열을 완화하고 소통과 집단지성을 확장합니다. 고등기초대학은 대학 사이의 높은 담장을 낮추어 단순한 더하기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입니다.

고등기초대학은 우리 교육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취약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고등기초대학의 인문학 강의는 철학,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신학, 예술, 음악 등 여러 학문을 망라합니다.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을 망라합니다. 다각적인 배움으로 통찰력을 기릅니다. 바로 창의력의 근간으로 미래의 통합적인 경쟁력을 담보할 것입니다. 

고등기초대학과 권역별 혁신대학 네트워크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설치되어 구체적인 방안을 국민과 함께 논의하면서 추진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발전과 아동 청소년의 발달 상황에 맞는 학제 개편도 이야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가 새로운 교육모델로 호평을 받으며 전국으로 파급되어 가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학생들도 선호도가 높지요?

2009년 13교로 시작한 우리 경기도의 혁신학교가 지금은 154교로 늘었습니다. 다른 시도로 확산되어 전국적으로 약 350여 개교입니다.

혁신학교로 ‘학교에 오고 싶다’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 사이에, 만족도가 초등학생은 27.8%, 중고등학생은 32.0% 늘었습니다. 수업 중 질문하는 학생이 늘었고, 소위 ‘잠자는 학생’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좋은 수업이나 교육을 위해 많은 선생님께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십니다.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십니다.
수업, 평가, 학교운영, 학교문화를 혁신한 결과입니다. 모두가 혁신학교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섣부른 일반화나 자화자찬 등을 경계하면서, 동시에 우리 혁신학교들이 교육현장에 안착 되고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다른 학교로 전파할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이나 지원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핵심사항과 노하우, 그리고 얼마를 더 확산할 계획인가요?

배움중심 수업, 서술․논술형 평가, 인권친화적 학교문화가 혁신학교 모델 적용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혁신학교는 도내 2천여 개 학교 중 10%인 200개교까지 지정할 생각입니다. 혁신에 필요한 정도가 10%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혁신학교에서 영글어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일반화하여 다른 학교로 전파하고 확산시켜, 다른 학교들이 사실상 혁신학교가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은 교사연수를 통해 전파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의 주요 정책이 되어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은 사례집이나 매뉴얼 등이 되어 다른 학교로 소개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좋은 내용이라며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 1년이 좀 넘었습니다. 시행 초기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시행 이후 학생 인권이 좀 나아졌나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준비할 때 그리고 시행 초기, 학교의 혼란을 우려한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된 경우는 드뭅니다. 그만큼 우리 경기도와 학교구성원들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조례 이전에 체벌을 금지한 학교가 상당수일 정도로, 한 단계 성숙한 학교문화를 조성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분이 조례의 안착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덕분에 학생인권조례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체벌하지 않고,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두발 길이를 단속하지 않는 등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권친화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학생자치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학생과 교사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타인의 권리도 보장하려는 움직임, 학생인권과 교권을 함께 존중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례의 본격 시행 1년 반 만에 조례가 완전히 정착되었다고 하는 것도 과욕입니다. 앞으로도 인권교육, 다양한 매뉴얼, 컨설팅 등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교육개혁을 위해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과 사회에서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교육개혁은 행복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교육으로 힘들어했다면, 이제부터는 교육으로 행복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가르쳐서, 학생은 배워서, 학부모는 믿을 수 있어서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학력이 증진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우리의 경기혁신교육과 같은 노력이, 대학교육에서는 대학체제 개편의 노력이, 사회에서는 학벌사회 해소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언론인연대에서 바른 교육과 행복한 교육, 혁신교육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학교폭력 근절과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주십시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혁신교육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학체제 개편과 학벌사회 해소에 관한 관심을 호소하고 노력을 촉구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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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8/22 [04:24]  최종편집: ⓒ welfare-educatio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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