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로 접어들면서 안면홍조와 피부의 변화 등을 겪고 있는 이화순 씨(58)는 최근 요실금이 발생하여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뜻한 봄 바람을 느끼며 산책도 하고, 꽃구경도 하고 싶지만 소변이 언제 샐지 몰라 불안한마음 때문에 외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잠시 장을 보기 위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자신만 쳐다보며 수군거리는 것 같아 차라리 집에 혼자 있는 게 편하다.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문을 나섰다가 부끄러움에 다시 발길을 돌린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던 중 요실금 치료를 받아 생활이 편해졌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다.
정서적인 문제발생이 심각한 요실금
요실금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간, 장소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결핍되어 탄력성이 감소하고 골반 장기와 함께 요도가 늘어나서 방광 조절능력이 떨어져 발생하게 된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요실금은 크게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새는 절박성 요실금과 기침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45%가 요실금을 경험했거나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경기 이후 노년기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요실금은 대개 가벼운 피부병이나 방광염 정도의 불편을 야기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더욱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요실금 환자들은 수치심과 자괴감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의와 상담 전 증상 파악해야
요실금에 관하여 의사에게 진찰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증세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이 발생하면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하복부에 불쾌한 증상이 있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게 된다. 또 물을 적게 마시고 소변을 미리 자주 보며, 화장실의 위치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악취가 나지는 않는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현재 복용중인 약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여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으면 좀 더 명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파악할 수 있다. 요실금은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고, 나아가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질병이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다른 요실금
요실금은 진단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질환명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이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비교적 젊은 여성에게는 골반근육운동 등의 운동요법도 효과적이다. 반면 절박성 요실금은 수술보다는 약물투여와 방광 훈련이 주된 치료가 되며 수술은 마지막 단계의 치료 방법이다.
요실금 치료에 효과적인 골반근육운동은 양쪽 다리를 벌린 채 운동을 해야 다리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방귀를 참는다는 생각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려 조여주면서 1에서 5까지 천천히 센 다음 힘을 풀어주는 운동법을 기본으로 한다. 방법이 쉽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요실금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골반근육운동은 여성의 성적 감수성을 발달시키고 성욕 증가 등 성감을 촉진시키는 효과로 부부생활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으므로 평소에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최근 요실금 치료 수술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수술방법은 TOT수술이다. 이 수술은 15분 정도의 짧은 수술시간으로 회복기간도 짧아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통증이 거의 없으며 배뇨곤란, 방광천공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치료기간은 4주 정도 되며 3번 정도 내원 치료가 필요하고, 수술 후 치료효과를 바로 볼 수 있다. 아직도 부끄러움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도움말: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
(서울=뉴스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