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일기 요약 :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2주년 기념일입니다. 안중근 공원에 있는 동상 앞에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 회원들과 함께 작은 화환 하나 바치며 의미를 되새기려 합니다.
* 주요일정 : 29일 10시, 총선참여 홍보강연(김민웅-복사골 514호) // 오후 4시, 기부문화토론회(강연 문국현, 시청 3층) // 30일 오후 4시 사회적경제 제2강(김신양, 시민학습원) 이곳들에 오시면 제가 있습니다ㅎ. 
[의정일기-안중근 의사 동상은 누가 지키나]
 
부천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모셔진 지 3년이 됐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 기념일인 2009년 10월 26일 그날이었습니다. 의사의 동상이 부천에 모셔진 것은 의거의 현장이었던 하얼빈과 우리 시가 자매도시 관계인 인연 때문입니다. 2006년에 재중 사업가 이진학 회장이 사비 1억7천만여 원을 들여 하얼빈 시내에 동상을 건립했으나 ‘외국인 동상은 실외에 세울 수 없다’는 중국정부 방침에 따라 11일 만에 철거돼 지하창고에서 보관해 오던 것입니다. 2009년 안중근평화재단에 의해 동상을 국내로 들여왔고 국회 앞마당에 임시로 전시돼 오던 것을 우리 시가 적극 유치한 것입니다.
 
우리 시는 현대백화점 옆 중동공원을 안중근공원이라고 이름까지 바꾸며 대대적인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다음해 3월 26일 순국 100주년에 맞춰서도 추념행사를 가졌으며 공원도 대대적으로 보수하여 기념유묵을 새긴 돌들을 수십개 세웠습니다. 동상건립 2년만인 2011년 의거일에는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의사의 행적과 부조물을 새긴 조형물 건립행사도 가졌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부천의 위인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저는 아침, 저녁으로 동상 앞을 지나다닙니다. 높은 단에 우뚝 선 채 눈을 부릅뜨고 앞을 노려보는 의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곤 합니다. 한미 FTA로 대변되는 미국 중심의 경제지배 시대에 일찍이 주창하신 동양평화 사상을 생각하며 선각자의 풍모를 느끼기도 합니다. 유묵을 대할 때는 그 활달한 필체도 좋지만 내용 하나하나의 의미도 생각합니다. 특히 ‘見利思義 見危受命(견리사의 견위수명)’ 휘호를 대할 때는 결연한 의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동상을 모셔올 때부터 조형물 건립까지의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동상이나 기념사업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제안도 했으나 받아들여진 것이 없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8억원이나 들여서 만든 조형물은 애초 기념관으로 계획된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기념관이 있고 전시할 유품이 없어 조형물로 변경했다지만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의사의 약력이나 동양평화 정신 등을 전시하고 교육하며 체험하는 기념관이 세워졌다면 역사 테마공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워합니다.
 
우리 시가 예산을 마련해 매년 의거일에 광복회 부천지회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잊지 않으니 다행한 일입니다. 저도 임원으로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라는 단체에서는 매년 정월초하루와 삼일절, 의거일, 순국일에 작은 화환을 바치고 의거의 뜻을 새기기로 했습니다. 그 첫 행사로 지난 삼일절에 동상 앞에 친일 인명사전을 모셔놓고 친일행위자를 소개하는 판넬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이 부천시민 모두에게 잘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의정일기는 윤병국 부천시의원이 작성한 글로 전재의 허락을 기 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