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애인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은 시작일 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여 대학교까지 가고 싶어요. 대학에서는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학습자 이○○님, 49세, 지체장애 1급) “교장선생님과 만나서 한글공부도 하고 어려운 한자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자공부는 정말 어려워요. 저도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요. 한자 연습 집에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수업하는 것이 즐거워요.” (학습자 여○○님, 43세, 지체장애 5급) “2년전 ○○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수줍은 듯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야학 학생. 하루하루 만남이 지속될수록 점점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야학의 학생회장이 되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몸이 불편한 다른 학생의 집에 찾아가서 직접 휠체어에 태워 야학까지 모시고 옵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시 그 학생을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야학 교사 임○○님)

 동두천에 위치한 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이하 ‘야학’)은 지난 2011년 한 해동안 40명의 장애성인이 함께 배우고 느꼈던 이야기를 모아, 최근 소식지 <꿈이 오는 소리>를 발간했다.
* 두드림장애인야간학교 : 경기도교육청 등록 평생교육시설, 대표 정진호, 경기도 동두천시 행선로 123-12 에이스프라자 2층, ☏ 866-7456
<꿈이 오는 소리>는 야학에서 학습 중인 40명의 장애성인 및 자원봉사 교사들의 편지와 글, 그리고 현장 체험학습, 학습 발표회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담고 있다.
 야학은 학습결과 발표회를 열고, 장애 성인학생들은 시 낭송, 중국어 노래, 편지글 낭독, 자작시 낭독 등 한 해 동안 배운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뽐냈다. 
 야학을 만나, 개인적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장애성인들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근 효촌초 및 상패초 교사들과 퇴직교원 등 18명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장애 성인학생들은 문해(기초한글)교실, 초등반, 중등반, 특활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문해(기초 한글)교실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 장애인 중 49.6%가 초등학교 졸업학력 수준 이하(보건사회연구원, 장애인실태조사 자료, 2008)
 초등반은 초등학력 미소지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가르치면서, 초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을 위하여 중입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등반은 초등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중학교 졸업학력 인정을 위하여 고입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활반은 장애인의 문화․예술 교육을 위하여 미술반, 컴퓨터, 생활체육반, 생활 중국어반 등을 운영한다. 
 장애로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지체장애 1급의 77세 어르신은 지난 해 1차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다른 합격자 3명도 합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장애 성인학생들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봉사단체 등의 도움으로 경주, 단양팔경,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곳의 학교형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 다양한 지원을 하여, 보다 많은 장애성인들이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애인에게 교육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 만큼,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하여 도내 장애인 평생교육시설과 동반자적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그리고 “우리 교육청과 야학들의 이런 노력으로, 모쪼록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이 활성화되고, 성인 장애인들이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