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삼흠 스마일스토리 대표  © 복지교육인터넷뉴스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들

 

“재무설계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 중심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느 대기업 총수 못지않은 당찬 포부의 주인공은 재무컨설팅 법인 ㈜스마일 스토리의 연삼흠 대표(CFP인증자)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사회환원을 핵 심가치로 삼는다는 것이 언뜻 모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연 대표는 그것이 실현 가능한 명제라고 믿는다. 개인의 관심과 재능을 조금씩 나누는 소박한 실천을 통해서다. 연 대표는 그 믿음을 곧장 행동에 옮겼다. 한국장애경제인협회와 연 계해 무료 세미나를 열어 소외계층과 재무설계를 함께 나누고 또 취업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스마일스토리의 문을 활짝 열어 재무설계 관련 일을 시작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재무컨설팅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를 출원했다. 자동차보험 비교견적과 재무진단 서비스를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 램)으로 개발하는 것인데 사회적 취약계층 특히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마련에 도움이 될 거란 구상에서 시작한 일이다.

소외 계층도 재무설계가 필요해

연 대표가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보듬으려는 데는 본 인의 굴곡진 인생사가 한몫했다. 평범한 직업전문학교 교사였던 연 대표는 갑갑 한 생활이 싫어 중고차 딜러로 전향했다가 인생의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믿었 던 사람에게 큰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은 거덜나고 일자리도 잃게 된 거다. 막노동 부터 노점상 등 안 해본 일 없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던 그 시절, 어깨에 음식판을 서너개씩 얹어 나르는 식당 배달을 하다 왼쪽 어깨가 심하게 손상돼 그마저 손 을 놓게 되었다.

“치료비 문제로 한 보험설계사를 만났는데 그분 하는 일이 너무 좋아 보였어 요. 절박한 상황에 있었던 저도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렇다는 거예요. 그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전 제 삶의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없었을 겁니다. 그 감사함을 언젠가 꼭 나눠야 한다고 생 각했어요.”

2007년 연 대표는 국내 한 손해보험사에 입사했고 낮에 는 영업을, 밤에는 사무실에서 재무설계를 공부했다. 연도 대상을 수상할 만큼 영업력도 인정받았지만 차츰 보험사 영업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고객을 가리지 않고 재무 설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보험의 혜택을 누릴 때 만큼 보람찰 때도 없습니다.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이 던 한 고객은 병문안 갈 때마다 보험에 가입할 수 있 게 상담해주고 치료비를 받게 도와줘 고맙다는 말 씀을 여러 번 하셨는데 제게 큰 힘이 되곤 했어요.”

결국 영업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 만에 소외 계층 에게도 좋은 재무컨설팅을 해주자는 목표로 몇몇 보험설계사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2009년 창업에 나선다. 희망으로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고객 이야 기를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사명(社名)은 스마일스 토리로 정했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스마일스토리를 만들면서 연 대표는 목표를 하나 세웠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거다. 그 일환으로 FP의 컨설팅 능력 함양을 위해 열린사이 버대학과 협약을 맺어 전 직원이 AFPK과정을 학습 할 수 있게 했다. 매일 아침 회의에선 고객 수나 계 약고보다 단 한 명의 고객을 만나더라도 올바른 컨 설팅을 하자고 파이팅을 외친다. 또 고객을 소중히 여기려면 FP도 소중히 대우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설계사의 정규직 전환과 종신고용제도 도입을 추진 하는 등 종업원 복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연 대표의 올해 계획은 보험 및 재무컨설팅 관련 특허 개발과 관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거다.

“특허가 확정되면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본격 적으로 확대하고 재무설계 기업으로서 재무설계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 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스마일스토리는 보험업계선 드물게 장애인 기업 으로 등록돼 있다. 총 구성원 30명 중 장애인과 다문화가정과 고령자 등 9명이 사회적 취약 계층이다. 연대표가 낸 특허는 고객 스스로 자동차보험을 비교해보고 필요할 경우 전문가에게 컨설 팅을 받도록 하는 앱이다. 연대표는 고객 문의 시 필요한 전 화상담 인력을 장애인으로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FP저널 장은수 기자

 

*이 기사는 저자와의 협의를 거친 공유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