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식회장(前한국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연합회회장    © 정광진발행인

 
 
 
 
 
 
 
 
 
 
 
 
 
 
 
 
 
 
 
 

 
고동식형님.직(直)의 삶, 直의 정치를 생각하며.

고동식형님(前,한국법인어린이분과위원회위원장). 15년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만난 우리는 나이 차이가 27년에 가깝지만 그를 형, 젊은 오빠라 불렀다. 세상 사람들의 호칭이 그대로 우리의 입에 붙었던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호칭에 대해 고인은 당신 후배들에게는 나이는 들어도 생각은 청년임을 강조하시면서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지난 세월이 벌써 15년이란 세월 흘렀고, 지금 우리의 영원한 형님은 보육의 역사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회관습으로는 어색했던 형이라는 호칭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보육현장을 지켰던 그에게 수여된 표창이고, 훈장이었다. 형과 동생으로 맺어진 정서적 유대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되었다. 우리가 그를 보내는 것을 더 힘들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심정은 조문과 장례식을 거치며 이미 여러 사람들이 보여주었다. 

 
그러나 쉽게 내려놓기 어려운 마음의 짐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대를 뛰어넘은 끈끈한 인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보련 선거를 통해 잠깐이나마 고인과의 소원(所願)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물론 고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그의 가까운 벗이 되어주었던 사람도 있지만,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그것이 최근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이었다.

 
이 물음에 대해 얻는 답 중 하나는 그가 좋은 보육인 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좋은 보육인 이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어렵게 만든 역설이 우리의 보육현실이자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보육계 개혁과 상징성을 갖는 보육인 이 드물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인은 우리 보육계의 몇 안 되는 분 중의 한분일 것이다. 이번 2월 14(화)∼15일(수) 상경집회에도 “강진군에서 몇 명 참석하는지 자부에게 묻고, 잘 갔다 오고, 필자(목사님)에게 인사하고, 격려한다. ”는 말씀을 전해 듣고 가슴이 저미어 왔다. 아마 고인은 병석에서도 마음만은 상경집회에 함께 했다고 생각하니 하염없는 눈물이 얼굴을 가렸다.
 
오늘도 나도 모르게 형님에게 전화를 걸면서 왜 전화를 받지 않는지 궁금하다. 

장로님(형님) 나중에 뵙겠습니다. 전화 드리겠습니다. 

전략...,

그리고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시고, 개혁의 상징이었던 형님의 발자취를 한걸음씩 따르겠습니다. 

 
정광진배상